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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뒤 사망” 중학생 유족 국민청원 뜨거운 관심

 

 

전남의 한 중학생이 교내 성추행 신고를 한 뒤 병원치료를 받던 도중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유족 측이 교육 당국의 미흡한 조치를 지적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장문의 호소문을 올렸다.

 

유족의 억울한 사연에 청원 하룻 만에 2만명 가까운 국민이 ‘동의’ 댓글을 올렸다.

 

16일 교육 당국에 따르면 전남 모 중학교 1학년 A군의 부모는 전날 ‘학교 내 성폭력과 학교·상급기관의 미흡한 대처로 아픔을 호소하다 하늘나라에 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의 통해 만13살의 어린 나이에 생을 등진 아들의 억울한 사연을 올렸다.

 

유족 측에 따르면, A군(14)은 코로나19 감염증으로 미뤄졌던 등교수업이 지난달 9일 이뤄지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등교길에 올랐으나 사흘 만에 예기찮은 악몽이 시작됐다.

 

기숙사 같은 방 친구들로부터 취침시간만 되면 견디기 힘든 성추행을 당했고, 거부하거나 저항할 경우 잠을 자지 못하게 하고 ‘주변에 알리겠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참다 못한 A군은 등교 열흘 만인 지난달 19일 이같은 내용을 학교에 알렸고, 학교 측은 신고일이 금요일 오후인 점을 감안해 주말동안 유선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사흘 후인 22일 심의위원회를 열고 가해자 측에 피해 학생에 대한 접촉이나 협박, 보복행위를 하지 말 것을 통보했다.

 

피해자 측 항의 끝에 전문가 특별교육 이수 또는 심리치료도 추가했다. 학교폭력예방법상 긴급 조치 제2호와 5호가 적용된 셈이다.

 

사안의 심각성으로 볼 때,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같은 학교에 있을 수 없다고 판단, 6호 조치(출석 정지)를 요구한 피해자 측 요구는 그러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가해학생 일부가 계속해서 등교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A군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다 지난달 30일 스트레스성 급성췌장염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 중 3일 만인 7월3일 결국 사망했다. A군이 숨진 날은 어머니 생일날인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어머니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아무리 괴로워도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듯, 우리 아들은 살고 싶어 했다”며 “가해 학생과 분리조치만 해줬어도 이 지경에 이르진 않았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유족 측은 교육 당국의 허술한 조치에 항의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교육청은 “사안이 민감한 데다 피해자와 가해자 측 주장이 엇갈려 현재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고, 경찰은 ‘성적인 장난을 서로 했었다’는 가해 학생 측 주장 등을 토대로 A군의 사망이 성폭력과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파악중이다.

 

A군의 어머니가 올린 글은 오전 10시 현재 1만9681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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