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학생 82명이 전남교육청과 서울교육청이 공동 추진한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과 함께 전남교육의 품에 안겼다.
전남교육청은 26일 오후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전남농산어촌 유학생 환영식’을 열고, 전남 학교로 전학을 확정한 서울 학생들을 전남 교육가족으로 맞이했다.
전남교육청과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12월7일 서울 학생들이 전남농산어촌 학교로 전학, 생태친화적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학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하기로 업무협약을 맺고 그 동안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다.
서울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유학생을 모집한 결과 초등학생 66명·중학생 16명 등 모두 82명이 최종 전학을 결정했다. 이 중 가족 전체가 이주해 생활하는 ‘가족체류형’이 55명으로 가장 많았다. 농가에서 생활하는 ‘농가형’ 24명, 해당 지역 유학센터에서 생활하는 ‘센터형’이 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은 전남 지역 20개 학교(초 13·중 7개교)에 배정돼 오는 3월 개학과 함께 전남교육 가족으로 자리잡는다. 배정된 학교는 순천과 화순·강진이 각각 3개교, 담양·곡성·영암·신안이 각각 2개교, 장흥·해남·진도 각각 1개교다.
전남 학교에 전학한 서울 학생들은 최소 6개월 이상 생활하면서 현지 학생과 더불어 소규모 개별화 수업을 받는다. 전남의 친환경 식재료로 만들어지는 건강한 급식을 제공받으며, 생태환경이 잘 보전된 마을에서 성장한다.
이날 환영식에는 장석웅 전남교육감과 조희연 서울교육감을 비롯한 양 교육청 관계자, 서울 학생과 학부모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허석 순천시장, 허유인 순천시의회 의장, 유성수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등도 자리를 함께해 전남농산어촌유학의 힘찬 첫걸음을 축하했다.
환영식 뒤에는 장석웅·조희연 두 교육감이 유학운영 농가인 순천 이화서당과 유학 운영학교인 낙안초등학교, 유학가족이 생활하는 농가를 방문해 인증패를 건넸다.
장석웅 교육감은 “전남의 깨끗한 자연환경은 서울 학생들에게 최적의 생태교육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 곳에서 전남의 친구들과 손잡고 우정을 쌓아 미래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전남교육청이 최선을 다해 농산어촌유학을 추진하고, 정성껏 준비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흙을 밟는 도시 아이들’이 자연과의 회복을 만들어가는 생태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