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초·중학생 106명이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전남 지역 농산어촌 작은 학교에 전학하는 등 전남도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 추진하는 전남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이 결실을 맺고 있다.
장석웅 도교육감은 26일 오후 청사 2층 기자실에서 전남교육 유튜브 채널(전남교육TV) 생중계 방식의 비대면 언론 브리핑을 열고 ‘2021 농산어촌유학’ 학생 모집 결과와 구체적 추진방안을 밝혔다.
도교육청은 서울시교육청과 지난해 12월7일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지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2차에 걸쳐 유학생을 모집했다.
그 결과 초등학생 85명, 중학생 21명 등 모두 106명이 신청했다.
이 중 가족 전체가 이주해 생활하는 ‘가족체류형’이 68명으로 가장 많았다. 학생이 농가에서 생활하는 ‘농가형’은 33명, 해당 지역 유학센터에서 생활하는 ‘센터형’은 5명으로 집계됐다.
도교육청은 신청 학생 모두를 10개 시·군 25개 학교(초 17·중 8)에 매칭, 오는 3월1일부터 현지 학생들과 함께 생태 친화적 교육을 받게 한다는 방침이다.
매칭 학교는 순천이 7개교로 가장 많다. 화순·강진 각 3개교, 담양·곡성·장흥·영암·신안 각 2개교, 해남·진도 각 1개교 등이다.
전남 농산어촌 학교에 전학한 서울 학생들은 최소 6개월 이상 생활하면서 전남학생과 더불어 소규모 개별화 수업을 받는다. 전남의 친환경 식재료로 만들어지는 건강한 급식을 제공받고, 생태환경이 잘 보전된 마을에서 성장한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참여 농가와 센터 관계자들에게 아동학대 예방교육, 성폭력 예방교육, 심폐소생술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지역별 성범죄자 현황과 정보도 제공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유학 운영 학교와 학생 거주 예정지 인근에는 성범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 교육감은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해당 학교 뿐만 아니라 지자체, 지역 주민, 마을교육공동체 등 지역 사회 모두의 협력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남의 작은 학교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한다. 코로나19 시대 감염병 예방에 유리하고, 개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며 “농산어촌유학은 전남 작은 학교의 장점을 도시학생들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과 가족들의 유입을 통해 전남 작은 학교 살리기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 인구유입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장 교육감은 “유학생들이 전남의 넉넉한 인심을 몸소 체험해 제2의 고향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올해 사업을 기반으로 경기도, 인천, 광주시 등과도 협력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