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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미래를 잇는 ‘즐거운 교육도시 곡성’

인구감소로 인해 수많은 학교가 폐교됐다. 예부터 마을에 학교가 있다는 것은 큰 자랑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이를 위해 학교부지 매입을 위해 십시일반 힘을 모았다. 하지만 그렇게 일군 학교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출산율 저조가 큰 요인은 아니다. 좋은 교육환경,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떠나는 인구가 더 큰 요인일 수 있다. 지역 교육청의 노력만으로 이를 해결하기는 벅차다. 지자체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 지자제도 소멸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산다. 마을이 살아야 지역이 살 수 있다는 취지로 지자체와 교육청, 민간이 힘을 모아 소멸지역 해소에 나선 곳이 있다. 바로 곡성군이다. 곡성군과 곡성교육지원청에서 함께 운영하는 ‘곡성군미래교육재단’을 찾아 그 해법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곡성군에 있는 한 초등학교는 몇 년 전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지난 2021년부터 서울 등지에서 곡성군으로 유학을 온 학생이 점차 늘어 폐교를 면했다. 학생들이 수도권 등지에서 곡성군으로 유학을 온 계기는 곡성군이 지난 2020년 6월 설립한 (재)곡성군미래교육재단(이하 재단)의 꾸준한 노력이었다.

재단의 애초 설립 배경은 지역의 고령화와 활동인구 감소로 한사람 한사람의 성장과 교류가 중요한 실정이었다. 이에 지역교육 자원의 창의적 융합과 지역 문제의 민·관·학 공동 대응을 위한 협업 조직인 재단을 설립했다.

운영 목표는 △지역교육력 회복으로 지역 정주여건 개선 △교육공동체를 통한 군민의 주체적 성장과 학습사회 구현 △지역의 문화, 역사, 생태 등 다양한 자원을 군민의 성장 과정과 연결한다는 것이다.

재단 설립은 애초 인구소멸을 줄이고 인구를 늘리는데 주력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사업으로 인구를 늘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현재는 농촌유학을 온 가족까지 포함해서 우리 지역을 최대한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특화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면 농촌유학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갔고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외부 인구 유입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우리가 교육을 잘하면 유입인구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있었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니 곡성으로 농촌 유학을 오는 인구가 생겼다. 곡성 인구 증가에 많은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작은학교 살리기에 효과가 있었다.

실제로 곡성군미래교육재단이 설립된 후 지역내 진학률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진학률이 93.1%에서 2021년에는 96%로 높아졌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률도 61.1%에서 74.4%로 상승했다. 큰 수치는 아니지만 학생들의 타지 진학이 점차 줄어든 것이다.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교육
곡성지역은 역사도 깊지만, 생태교육 등의 특화 교육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런 과정은 2019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정규교과에 편성했다. 올해부터는 유치원과 어린이집까지 연계했다. 학교 수업 시간에 나가서 좀 뛰어놀면서 창의성도 키우고 상상력도 키울 수 있는 그런 수업 특화 교육으로 진행된다.

재단의 교육 대상은 학생에 머물지 않는다. 유아기부터 성인까지 전 군민이 대상이다. 지난 2020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점차 대상과 프로그램을 늘려왔다.

유아기에는 생태에서 생태숲에서 그림 등을 그리며 노는 체험을 한다. 초등 1·2·3학년은 학교 실내에서 나무 클라이밍을 4·5·6학년은 밖으로 나가서 숲을 체험하는 등 전수 교육으로 이어진 것이다.

내년에 새로 편성될 프로그램은 곡성의 특화자원인 생태에다가 학습적인 요소를 더해 숲에서 배우는 영어 놀이터라든지 예술 놀이터 등이다. 여기에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활동을 위해 ‘일치월장 프로그램’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중 교육과정과 연계하는 부분은 교육지원청과 협의한다. 협의를 통해 일정을 잡고 학교 수업 시간에 편성한다.

현재 3학년 정규과정 중 지역알기라는 과목이 있다. 곡성군은 여기에 5학년 과정 중 ‘알고보면 재미있는 곡성 역사’를 배운다. 재단에서 직접 관련 강사를 양성한다. 양성된 강사는 5학년 2학기부터 투입, 담임교사와 협력 수업이 이뤄진다. 내년부터는 3학년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지자체와 교육청 지역의 협치
이전에는 지자체에서 예산을 교육청이나 학교에 지원을 많이 해 주는 형식이었다면 이 반면 재단 운영 후에는 마을에서 아이들이 배워나갈 자원이 매우 많다. 이 부분을 재단에서 발굴해 학교랑 연결하고 있다. 새로 발굴한 부분에 교육적인 면이 필요하지만, 지자체 공무원이 해결해나가는데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래서 교육청에서 파견된 장학사와 파견 교사와 협의를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재단과 교육지원청, 지역 등 3주체가 어떻게 하면 접목을 시킬 수 있을지 협의를 거친다.

올해 예산은 총 57억여 원이다. 이 중 곡성군 출연금은 약 75%이며 도 교육청과 군 공모사업 보조금 12.5%, 주민 등의 기부금이 5.3%, 기타수익 등이다. 예산은 매년 10억 원가량 늘어가는 추세다.

재단 설립의 처음 목적은 생태에서 아이들이 놀면서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교육이었다. 하지만 교육대상자들의 지속적인 수요조사를 통해 맞춤형 교육으로 궤도를 수정했다. 이를 위해서 재단은 교육지원청과 최소 일주일에 2차례 회의한다.

교육지원청에서 재단 혁신교육팀장으로 파견 나온 박은정 장학사는 “교육이 학교 교육지원만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두에게 지원할 수 있어야 서로 선순환되면서 교육생태계가 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의 활동이 곡성 군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이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재단이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의미로 대상자들에게 지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신성화 본부장은 “우리 곡성에 있는 아이들이 진짜 잘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며 “여기에 곡성교육에 대한 소문을 듣고 수도권 지역과 인근 지역에서도 아이의 교육을 위해 오는 가족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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