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일선 학교의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교육계가 빈틈없는 개학준비에 막바지 비지땀을 쏟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광주교사노조와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국교직원노조 광주지부 등 교원 3단체와 온라인 개학에 맞춰 초등 원격수업 컨텐츠를 공동 개발중이다.
초등 원격수업 컨텐츠는 전 학년 전 과목을 대상으로 5주 동안 수업분량인 총 600차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고, 오는 16일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온라인 개학이 연장될 경우에는 개발 분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초등 원격수업 컨텐츠는 소속 회원 교사 중 e-러닝 전문가와 교과별 전문가 등이 협업을 통해 개발키로 했고, 교육청은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교원단체와 원격수업을 함께 대비키로 했다.
광주교육연구정보원은 구글 클래스룸 G-suite 권한 부여 문제를 해결, 교사들의 원격수업 준비를 위한 지원을 강화했다.
구글 클래스룸은 학생과 교사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안정적인 쌍방향 원격수업 진행이 가능하지만, 교사 개인이 계정을 사용할 경우 교육 목적이라는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며 승인받는데 1~2개월 소요되는 번거러움이 있었다.
정보원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구글과의 논의를 거쳐 광주 교사들이 구글 클래스룸 이용을 위해 구글에 권한을 신청할 경우 광주교육청 도메인(gen.go.kr)을 통해 바로 승인받을 수 있도록 인증 절차를 간소화했다.
중3, 고3부터 시작하는 온라인 개학에 앞서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들의 온라인수업 지원을 위한 스마트기기 대여도 6일부터 시작됐다.
스마트 기기(데스크탑,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는 우선 교육 급여 수급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 전 대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일반학생 중 다자녀, 조손, 한부모, 다문화가정 학생의 교육 여건을 고려해 지원된다.
시교육청 안광섭 교육자치과장은 “원격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움직이고 있다”며 “추가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도 정보 소외계층 지원 대책을 포함한 내실있는 원격수업 운영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전체 초·중·고생 18만7702명 중 원격수업용 스마트기기 대여를 희망하는 5262명(2.8%)에게 태블릿PC 등 관련 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일선 학교에 보유중인 스마트기기가 2만9560대여서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4억원의 추경을 확보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1인당 최대 7만원까지 1개월 분 통신비를 긴급 지원키로 했다.
또 한부모, 맞벌이, 조손, 다문화 등 가정 내 원격교육이 곤란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학교 컴퓨터교실을 개방해 원격수업 교실을 운영하도록 했다. 또 장애학생들을 위해 시각, 청각, 지체, 발당 등 장애유형별 온라인학습방을 운영하고, 특수교사 30~40명으로 지원단을 구성해 지원할 예정이다.
초등 긴급 돌봄교실도 참여 학생들이 원격수업 시간에는 수업을 받고, 수업이 끝나면 돌봄 서비스를 계속 받도록 할 계획이다.
직업계고의 경우 실습교과는 개학 이후 집중 이수하고, 보통교과와 이론 중심의 전문교과는 EBS, 에듀넷 등의 콘텐츠를 활용해 원격수업을 하는 기간 집중이수제를 운영할 예정이다.
유치원은 주1회 1인 개인별 놀이꾸러미를 제공해 휴업기간 원아들의 수업결손을 보완해주기로 했다.
특히 각 학교 홈페이지와 구글클래스, 밴드, 카카오톡 등을 통해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 채널을 구축하고, 중학교는 EBS 온라인클래스 또는 전남 e학습터, 고등학교는 EBS 온라인클래스와 구글 클래스룸을 병행 사용하도록 했다.
원격수업은 실시간 쌍방향, 콘텐츠 활용 중심, 과제중심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진행되며, 어떤 수업 방식을 택하더라도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의 단위시간을 지키도록 했다. 지필평가는 등교 이후 원격수업에서 학습한 내용을 근거로 실시하며, 수행평가는 공정성 확보와 학생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율을 조정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7일 ‘파일럿 데이(모의시험)’를 운영해 미비점을 도출하고 문제점을 분석하는 기회도 가졌다.
장석웅 교육감은 “온라인 개학은 등교만 하지 않을 뿐, 정상 진행되는 개학상황”이라며 “학생들은 온라인 학습사이트에 가입해 소통과 배움에 최선을 다하고, 학부모들은 교사들을 믿고 온라인 학습이 원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습 환경 조성에 세심한 배려를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