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38주년 기념식이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된다.
15일 국가보훈처 등에 따르면, 보훈처는 오는 18일 오전 10시께부터 50분간 광주 북구 운정동 5·18 국립 민주묘지에서 ‘오월광주, 정의를 세우다’를 주제로 38주년 기념식을 거행한다.
5·18 기념식은 추모공연·헌화·분향에 이어 경과보고·국민의례·기념사·기념공연·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의 순서로 진행된다.
기념식에는 정부 주요 인사, 시민사회단체, 각계 대표, 5·18유공자·유족 등 5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 대신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해 기념사를 한다.
5·18의 발생 배경과 전개 과정·의미 등을 참석자들에게 밝히는 경과보고는 5·18 단체장이 맡는다.
뮤지컬 배우 민우혁씨가 ‘부치지 않은 편지’를 독창하며 추모공연을 이끈다.
기념공연은 18분 동안 영화와 드라마를 결합한 장르인 ‘시네라마 형식’으로 펼쳐진다. 이는 기념식에서 처음 시도되는 장르다.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대중영화 ‘택시 운전사’와 ‘화려한 휴가’ 등의 특정 장면과 당시 희생자·행불자의 사연을 재구성,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선보인다.
‘못다 핀 꽃 한송이’ 노래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고(故) 이창현(당시 6세) 군의 아버지가 공연에 직접 참여해 사연을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식을 마친 뒤에는 최미애·김경철·윤상원·박관현·이창현 열사 묘역을 중심으로 참배가 진행된다.
앞서 18일 오전 9시30께부터 오전 9시50분까지 식전 공연이 열린다. 참석자들은 ‘광야에서, 그날들, 바위섬, 직녀에게’ 등을 합창한다.
오전 9시53분께는 이낙연 총리, 피우진 보훈처장 등 정부 주요 인사가 유영봉안소에서 헌화·묵념하며 오월 영령의 희생 정신을 기린 뒤 기념식장으로 이동한다.
식전 행사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5·18 단체장의 경과보고는 지난해 기념식부터 부활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5·18기념식에서 식전 행사를 없앴고, 2009년부터 광주보훈청장과 민주묘지 관리소장 등이 경과보고를 맡아왔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해 유족과 민주화단체 등의 거센 반발을 사왔다.
올해 기념식은 추모객 누구나 별다른 통제를 받지 않고 입장했던 지난해와 달리 초청인과 사전 신청자만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약 1만 명이 참석(역대 최다)했던 것과 달리 규모는 다소 축소될 수 있지만, 약 10분 가량의 기념식 시간 확대와 다채로운 구성으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념식 주제 또한 지난해 ‘5·18정신 계승, 정의가 승리하는 대한민국’에서 올해 ‘오월광주, 정의를 세우다’로 이어지며 ‘정의’를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기념사에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고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올해에도 정부가 그 의지를 좀 더 구체적이고 단호하게 밝힐지 주목된다.
보훈처 관계자는 “이번 기념식은 5·18 민주화운동의 의의와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치를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