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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마케팅’ 극복한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당선자

 

전임 교육감이 사퇴하면서 무주공산을 놓고 혈전이 벌어졌던 6·13지방선거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장석웅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가 14일 축배를 들었다.

 

민선 1·2기 대학 총장 출신이 전남교육 수장을 맡으면서 교육개혁이 미진했다는 평가가 나온 만큼 전교조 전국위원장 출신인 장 당선자가 전남도교육감에 취임하면 교실혁신 등 속도감 있는 변화가 예상된다.

 

장 당선자는 지난해 말부터 전남지역 진보성향의 시민사회단체가 추진한 민주진보교육감 시민경선에 참여하면서 일찌감치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전남지역 22개 시·군에 포진한 시민사회단체와 전교조의 지지는 장 당선자에게 천군만마였으며, 4월 초까지 이렇다 할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월한 선거운동이 예상됐다.

 

하지만 고석규 후보가 막강한 ‘문재인 마케팅’을 들고 선거전에 등판하면서 전세가 급격하게 고 후보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장 당선자가 5개월 이상 교육감 선거에 공을 들이며 쌓아 온 지지도를 고 후보는 단 며칠 사이에 뒤집었다.

 

문재인정부의 교육공약 밑그림을 그렸다는 고 후보의 이력 앞에서 그 어떤 정책이나 경력도 맥 없이 쓰러졌다.

 

하지만 실전과 연습경기는 다른 법. 교육감 선거는 정당 추천이 없고 투표용지에도 경력 없이 이름만 나열한다.

 

장 당선자는 22개 시·군 조직을 풀가동하며 실전 능력을 차곡차곡 키워가는 한편 고 후보와 진보 선명성을 놓고 차별화했다.

 

교육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른 뒤에도 전교조 활동으로 ‘참교육’을 실천하고 촛불혁명에 동참해 문재인정부를 탄생시킨 인생 이력은 유권자들의 머리와 가슴에 깊숙이 각인됐다.

 

선거 막판 고 후보가 장 당선자의 선거 캐치프레이즈를 따라 한 것은 ‘표절’이라는 비판에 직면하며 패착으로 작용했다.

 

장 당선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혼전을 거듭한 끝에 민주진보교육의 진정성을 뚝심있게 밀어붙여 고 후보의 ‘문재인 마케팅’을 극복했다.

 

장 당선자가 취임하면 수업혁신, 학교 민주주의 확대와 함께 관료주의적인 전남도교육청의 교육행정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당선자는 누구인가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당선자는 교육민주화운동에 투신한 뒤 37년 간 평교사로 ‘참교육’을 실천해 온 현장교육 전문가다.

 

1955년 3월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그는 광주에서 성장했으며 광주고등학교와 전남대 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1979년 9월 전남 보성 율어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해 담양 한재중, 해남 화산중, 나주 문평중, 해남 옥천중, 나주 다도중을 거쳐 2017년 8월 영암 미암중에서 퇴직할 때까지 37년 동안 평교사로 근무했다.

 

그는 1979년 긴급조치 9호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교사로 발령 받자마자 구속되는 고초를 겪었다.

 

복직한 후 1988년 전교조 결성을 주도해 5년 동안 해임되는 등 가시밭길을 걸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전교조 전국위원장에 선출돼 교육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2016년 국정농단사태로 시작된 촛불혁명 당시 그는 전남촛불 공동대표를 맡아 문재인정부 탄생의 초석을 다졌다.

 

촛불혁명으로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후 전남교육도 변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전남민주진보교육감 경선에 나서 단일후보에 추대됐다.

 

경선에 참여한 전남지역 6만여 명의 도민과 373개의 시민단체는 장 당선자의 공식 선거운동 당시 든든한 우군으로 활동했다.

 

퇴임 당시 세월호가 거치됐던 목포신항에서 마지막 수업을 하며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장 당선자가 주도할 전남교육의 혁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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