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우산학원 대성여자중학교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수학여행을 지난 8일 재개했다.
대성여중에 따르면 이날 김기숙 교장과 2학년 학생들이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 현충탑을 참배했다. 또 주변 환경 정리 활동, 비석 닦기 봉사활동을 하며 나라 사랑 체험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제2 묘역에 있는 독립운동가 박준채 선생님의 정신을 기리는 시간도 가져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준채 선생은 광주고등보통학교 2학년이던 1929년, 사촌누이 박기옥을 희롱하는 일본인 학생과 충돌해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촉발한 주역이다. 당시 학생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하자 학생들은 광주 시내에서 조직적으로 항의했고 이후 전국에서 학생 5만4,000여 명이 참가하는 항일독립운동으로 확산된 것이 바로 광주학생독립운동이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올해로 93주년을 맞이했다. 대성여중 학생들은 이러한 광주 독립운동가들의 저항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국립대전현충원의 묘역을 참배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지만, 대성여자중은 코로나 이전 앞선 수학여행에도 국립대전현충원을 들러, 나라 사랑 체험활동을 늘 실시해왔다. 더불어 해마다 5월이 되면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하고 글짓기 대회도 참여하는 등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뜻을 기리고 있다.
수학여행이라면 으레 유명한 관광지를 관광하고, 다양하고 재미있는 체험을 하는 것으로 여긴다. 대성여중 학생들의 모습은 광주학생독립운동, 5·18 민주화 운동 등 역사의 의미 있는 항쟁을 해왔던 광주의 정신을 이어가는 모범적인 교육의 모습으로 타 학교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