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상황에서 3월 신학기 등교를 준비하고 있는 교육부가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신속항원검사(RAT) 자가검사키트 비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뉴시스가 입수한 교육부 공문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3일 낮 12시까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게 학교 방역 강화를 위한 사업 추진을 위해 예산 확보 가능 여부 등을 회신하라고 요청했다.
교육부는 공문에서 “중간 등교 및 3월 신학기를 대비해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학교 방역 강화를 위해 RAT를 위한 키트 보급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소규모 감염으로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및 검사 체계에 포함되지 못하는 유치원생 및 초등·중학생, 교직원을 위한 RAT용 키트 보급’, ‘(백신)미접종 상황을 고려해 교육(지원)청별로 전체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교직원 일정 규모가 쓸 수 있는 추가 예비물량 비축’을 교육청 예산만으로 확보 가능한지 물었다.
교육부의 한 간부는 비축 물량 규모에 대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심각했던 전남도교육청이 자가검사키트를 이미 보급했는데 그 사례를 참고했다”며 “그 정도면 전국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고 봤다”고 말했다.
전남은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가 먼저 진행돼 방역 당국에서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게만 우선 표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는 검사체계 전환을 시범 도입한 4개 지방자치단체 중 하나다.
전남도교육청은 검사체계가 전환된 직후인 지난달 26일 관내 학교가 전교생과 교직원이 1인당 2개씩 자가검사키트 총 7만9750개를 확보하는 지침을 세우고 교육지원청에 방역 물품비 3억9800만원을 배정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달 28일 교육부 공문을 접수한 이후 신학기를 대비해 자가검사키트 추가 물량 확보에 착수했다. 다만 자가검사키트 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기존에 확보하도록 안내했던 지침(1인당 2개)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우리는 신학기 등교를 위해 유치원과 초·중·고교 전교생과 교직원이 1인당 1개씩 사용할 수 있는 만큼의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22개 시·군 교육지원청에 평균 단가를 5000원으로 설정하고 1만여개를 추가 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계획이 수정되거나 변경될 수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자가검사키트 품귀 현상이 있어서 지난달 1인당 2개를 확보하도록 안내한 지침도 1인당 1개로 낮춰 잡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자가검사키트 물량 비축을 검토하는 한편 ▲중·고교 기숙학교 학생과 관리인력이 다른 지역에 나갔다가 복귀할 때 RAT 실시 지원 ▲학교 내 확진자 발생 시 원활한 선별검사 지원을 돕는 ‘긴급대응팀’ 구성 등의 방안에 대해서도 자체 예산 확보가 가능한지 여부를 시도교육청에 함께 물었다.
이 같은 내용은 4일 오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주재한 전국 시·도교육감 간담회에서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해 조만간 발표할 3월 신학기 학사운영 방침과 학교방역체계에 해당 내용을 담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