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공업고등학교가 지난 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본관 1층 로비 기람마루에서 ‘학교 구성원의 마음 치유와 정서 함양을 위한 찾아가는 학교 미술관 릴레이 전시’를 연다.
전남공고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서는 광주 관내 15명의 미술 교사와 퇴직 교원으로 구성된 교직원 동아리 평면연구회의 작품 약 20여 점이 전시된다. 찾아가는 학교 미술관 릴레이 전시는 서강중학교 천곡중학교에 이어 전남공고가 세 번째다.
특히 이번 전시는 ‘낮엔 새가 되고 밤엔 별이 되어… 자유함으로 부활하소서’라는 주제로 이 땅에 참사가 없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전남공고 교사와 학생들이 뭉쳤다. 교사 조현, 백소영, 주소연, 김명훈, 고양배 선생님과 건축과 3학년 정혜인, 오유빈, 김연우 학생 총 8인의 협동 추모작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고양배 미술 교사는 “꽃다운 젊음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로 온 나라가 애도와 슬픔에 잠겨 있는 힘든 시기에 추모의 뜻을 더하고자 이번 릴레이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기존 작품 20여 점 외 교사와 학생이 함께한 추모 추상화를 만들기로 하고, 공동작업을 했다.
작업에 참여한 정혜인 학생은 ‘참사의 원인 규명과 대책 등이 잘 이뤄져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다 같이 만들자’는 취지로 희망의 파랑새를 표현했다. 더불어 오유빈, 김연우 학생은 156개의 별을 그리면서 애도의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작품의 초록색은 조현 음악 교사가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다짐과 위로, 애도를 함께 담았다. 아울러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은 짙은 보라색, 충격과 공포의 의미를 담은 빨간색, 수많은 인파가 물결처럼 흔들리는 듯한 군중의 흐름을 담은 파란색, 위로의 색깔을 담은 노랑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빈 캔버스를 채웠다.
전남공고 백소영 연구부장은 “8년 전 세월호 참사 때도 선생님들의 충격이 컸는데 이번 참사 역시 모두의 안타까움은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색깔이라는 것도 애도를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 중 하나로, 선생님들이 예술적 활동을 통해 애도를 표하고 학생들과도 마음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 동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