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학교가 나타났다!
섬진강과 지리산을 앞에 둔 구례의 한 산골 마을에 ‘세상에 하나뿐인 미래학교’가 싹트고 있다. 주인공인 구례 용방초등학교는 3월 27일(월)부터 4월 7일(금)까지 전남교육청 갤러리 이음에서 학교공간혁신 참여설계 기록전을 열고 있다.
전남교육청 미래형혁신학교인 용방초는 지난 2020년 교육부 공간혁신 사업에 선정된 이후, 2년 6개월간의 산고 끝에 마침내 그 청사진을 완성한 것이다.
용방초는 8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학교이지만 60년이 넘은 건축물이 낡고 위험해 학교 구성원은 물론 지역민과 교육가족들로부터 전면개축 필요성이 줄곧 제기돼왔다.
이에, 총 7회에 걸친 교직원과의 설계자의 워크숍을 통해 미래형 학교로의 변신을 모색했고 △ 긴 복도와 사각형 교실의 전형을 벗어난 새로운 교실(배움의 집) △ 친환경적인 목구조 지붕 △ 학교의 오랜 숲과 어우러진 생태학습장 △ 미래학습에 적합한 교실 구축 등으로 구현해냈다.
용방초 공간혁신의 사전기획가이자 이번 기록전의 기획자인 지온건축사사무소 최희정 소장은 “천혜의 자연조건과 잘 어우러진 마을과 같은 학교, 생태교육과 지역공동체가 살아있는 마실 학교의 구축이라는 용방구성원들의 생각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꼼꼼한 사전기획에 이어 공모설계를 통해 능력있는 설계자가 선정됐다. 본 설계를 맡은 오즈앤엔즈건축사사무소의 최혜진 소장은 “전국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열정적인 구성원들의 참여로 여기까지 왔다.”며 차질없는 마무리를 말속했다.
용방초는 전국 제일의 학교를 지향하지 않는다. 학교의 슬로건인 ‘저마다의 빛깔이 어울려 참삶을 가꾸는 용방’처럼 세상에 하나뿐인 학교를 꿈꾼다. 용방초 교장실에 걸린 ‘핀란드는 그만, 이제부턴 용방 가자!’라는 구호에서 그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번 1차 전시에 이어 5월 30일(화)부터 6월 9일(금)까지 전남교육청학생교육문회회관(여수) 갤러리 린에서는 2차 전시회가 열린다.
사전기획가, 설계자가 직접 기획한 이번 전시회는 설계 모형, 3D 영상, 참여설계 결과물, 사전기획가와 본설계자의 인터뷰 등 용방초 공간혁신의 전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구성됐다.
전시회를 찾는 교육가족들의 반응도 뜨겁다. 삼향동초 박은옥 교감은 “용방구성원들의 놀라운 상상력과 사전기획가, 설계자, 구례교육지원청의 끈끈한 협력이 이처럼 새로운 학교의 출현을 가능하게 했던 것 같다.”며 “전남의 많은 학교에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례교육지원청 오정미 행정지원과장은 “오랜 시간 많은 분들의 참여와 열정으로 만들어진 용방초의 소망이 꼭 이뤄져 전남교육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7년간의 혁신학교 운영을 통해 폐교 위기를 벗어난 용방초는 공간혁신을 통해 전남의 대표적인 미래학교로 나아갈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용방초 이장규 교장은 “설계에 담긴 내용대로 학교가 지어지면 우리가 꿈꾸는 미래학교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학교공간혁신에 관심 있는 학교와 개인에게 좋은 모델을 제공하여 전남형 그린스마트학교 구축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