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들이 건의를 수용해 유치원 수업일수를 감축하고 올해 교원능력개발평가 실시를 유예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교육감협의회)는 9일 오후 충남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열린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 간 간담회에서 이 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학교보다 늦은 지난 5월27일에야 개학했으며 유치원 수업일수는 똑같이 10%만 단축돼 여름·겨울방학이 대부분 사라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혹서기와 혹한기에 유치원생들이 방학 없이 등원하게 돼 건강과 안전이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교육감협의회는 지난 5월 교육부에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을 건의한 바 있다.
교육부는 감염병 등 재해 상황에서 관할청 명령에 따라 유치원이 휴업할 경우 유치원 원장이 수업일수를 감축할 수 있도록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치원은 실제 휴업 또는 휴원한 기간 범위 내에서 유치원 운영위원회 심의·자문을 거쳐 추가로 감축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또한 학교와 교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원능력개발평가 실시를 유예하기로 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고 원격수업을 실시하는 등 예년과 달리 학교가 운영됐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학교 평가는 단위학교의 수업과 생활지도, 학교방역 등에 대한 내용을 추가해 코로나19 상황에서 학교의 대응과 노력에 대한 교원,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와 교육감들은 코로나19 가을 재유행을 대비해 2학기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에 따라 원격·등교수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초중고 학사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마스크 등 학교현장 방역물품 현황을 조사해 부족한 물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확보한 예산으로는 ▲전 교실 무선망 구축 ▲교원용 노후 PC 교체 ▲취약계층 에듀테크 멘토링 ▲온라인교과서 등을 지원하기로 하고 각 교육청과 협력할 방침이다.
이날 유 부총리는 교육감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교육 대전환을 위한 권역별 지역포럼 및 간담회’ 공동개최를 제안했다. 교육감들 역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