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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학생에게 ‘○○님’ 존칭 논란에…전교조 “강요 아니었다”

교사가 학생에게 ‘○○님’, ‘○○씨’ 등 수평적 호칭 사용 캠페인을 벌였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논란이 커지자 16일 “강요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전 학생에게 존칭을 쓰자는 캠페인이 논란이 되자 해명문을 내 “실천을 강요하거나 제도화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매달 홈페이지를 통해 하나의 행동을 함께 실천해볼 것을 제안하는 ‘이달의 성평등 실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번 달에는 ‘어린 사람은 아랫사람이 아니다’를 주제로 조합원 교사들이 어린이, 청소년에게 반말, 하대하지 말자는 내용을 실천하자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현재도 학교 현장에서는 제자에게 반말 대신 호칭을 사용하는 교사가 있다. 반면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씨’라고 존칭으로 호명하는 것이 오히려 사제지간의 거리감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여전히 만만찮다.

 

호칭 문제가 교육 현장에서 공론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재재작년 12월 수평적 호칭제를 포함한 조직문화 10대 혁신과제를 발표했으나, 일선 학교의 반발로 의견 수렴을 거쳐 철회했다.

 

2019년 교육청이 공개한 의견수렴 결과, 일선 학교 및 교육지원청 등 12개 기관에서 사제 간 호칭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교원단체, 공무원노조는 장기적 관점에서 상호존중 호칭제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과거 국회에서는 학생을 이름 대신 1번, 2번 등 번호로 부르지 못하게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폐기된 적도 있었다. 2013년 홍종학 당시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6년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다. 당시에도 취지는 이해하지만 법으로 강제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논란이 있었다.

 

전교조는 “이번 캠페인은 나이가 관계의 위아래를 나누는 기준이 될 수 없음을 기억하고 어린 사람을 하대하지 않도록 약속하고 실천하자는 것”이라며 “청소년 인권운동연대 ‘지음’의 캠페인을 이어받아 진행한 것으로 학교라는 공간을 특정한 제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실제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은 청소년을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표현, ‘야’ 또는 ‘어이’와 같이 일방적인 반말을 쓰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캠페인과 온라인 서명 운동을 진행해왔다. 가족 내에서 쓰는 호칭과 달리, 교사와 학생은 사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공적으로 존중하는 호칭을 써야 옳다는 취지다

 

다른 교원단체에서는 호칭 문제를 캠페인으로 계도하려 했던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칭은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를 갖고 자연스럽게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관점이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권복지본부장은 “과유불급”이라며 “선생님이라는 호칭도 오랜 역사와 관습 속에서 이뤄진 결과물이듯, 캠페인을 통한 계도나 법률, 제도를 통해 실현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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