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교육장 공모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동부에 이어 서부도 재공모에도 불구, ‘나 홀로 지원’에 그쳤다. 교육장보다 교장 정년을 선호하는 풍조가 강하고, 내정설도 돌면서 선뜻 지원하는 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3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서·남·광산구 관할 초·중학교와 학원 업무를 총괄하는 서부교육장 공모에 일선 학교 A교장이 단독 응모했다.
1차 공고에서 지원자가 1명 밖에 없어 재공고했지만, 또 다시 1인 지원으로 끝났다.
시 교육청은 관련 규정에 따라 오는 7월8일 교육장 적격심사를 거쳐 9월1일자로 신임 교육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부적격 판정되면 교육감이 신임 교육장을 임명하게 된다.
앞서 지난 1월 동부교육장 공모에서도 재공고까지 했지만, 단독 지원에 그쳐 나 홀로 지원자인 김철호 조봉초 교장이 최종 임명됐다.
재작년에는 서부교육장 공모에서 재공고까지 했지만,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어 장휘국 교육감이 현 이영주 교육장을 임명한 바 있다.
광주지역 교육장 공모제는 안순일 전 교육감의 선거공약 중 하나인 개방형 인사제의 핵심으로, 2007년 3월 첫 시행됐다.
첫 수 년 동안은 교육청 고위 관료 출신이나 일선 교장, 교육전문직 등 10여 명이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는 등 경쟁이 치열했으나 갈수록 인기가 시들해져 최근 몇 년 간은 인선에 애를 먹고 있다.
공모 과정에서 사전 내정설이 끊이질 않은 데다 본청 업무가 줄줄이 이관되면서 업무량이 늘고 민원도 증가하는 등 ‘행정상 격무가 걸림돌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교육장보다는 교육자치의 꽃인 교장으로 (정년)퇴직하는 것을 선호하는 교육계 내부 풍토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