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체육고에서 운동부 학생들에게 쓰여야할 회식비 일부가 선결제 방식으로 유용되고 전국체전 참가비 등이 부적절하게 운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광주시 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했다.
해당 학교 운동부 지도자들은 “회식비 등은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고, 체전 참가비도 학생 동의와 학부모 통보를 거쳐 지출됐다”고 반박하고 나서 감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체고 특정 운동부에서 코치로 활동했던 A씨는 최근 교육청 국민신문고에 올린 탄원서를 통해 “코치진이 학생들의 간식비, 회식비(특식비) 명목으로 수 백만원을 선결제한 뒤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선결제가 이뤄진 식당으로 운암동 K식당과 매곡동 J식당 등 학교 주변 4곳을 지목했다. 한 번 회식하는데 학생 1인당 2만5000원씩, 최대 75만원을 선결제한 뒤 감독이나 지도자 회식비로 돌려 사용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특식은 통상 주말에 학교 주변에서 이뤄지는데, 학생들은 대부분 식당에서 밥을 먹지 않고 귀가하거나 개인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국체전 출전 시 1인당 27만원 상당의 참가비를 학생 개인통장으로 받은 뒤 이를 다시 감독이 일괄회수해 관리하면서 지급기준인 2인1실이 아닌 6∼7명이 한 방을 사용토록 하고 시합이 끝난 선수들을 조기복귀시키는 방식으로 남은 숙박비와 식비 등을 착복한 의혹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운동부 감독을 지낸 B씨는 “학생들 희망사항과 코치진 논의를 거쳐 뷔페나 고깃집에서 회식하는 경우도 많고 경우에 따라 1인당 2만5000원을 넘길 때고 있고 덜 먹을 때도 있다”며 “소위 ‘카드깡’이나 개인적 유용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체전 참가비는 학생들의 동의를 구하고 학부모 대표에게 통보한 뒤 지원금 범위 내에서 숙박비와 식비, 교통비 등으로 지출했다”며 “시합비를 걷어서 사용하는 건 일종의 관행”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