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학급 수 감소 등으로 비평준화 사립학교인 광일고를 대안학교로 전환하려고 하자 해당 학교 학부모와 동문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광일고의 대안학교 전환이 장휘국 교육감의 교육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일방적인 처사라고 비난했다.
광일고 동문과 학부모들로 이뤄진 ‘광일고 학부모 대책위’는 지난 11일 광주시교육청과 광주시의회에서 ‘대안학교 전환을 위한 학급 수 감축 철회와 차별적 예산지원을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광일고 학부모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서 ‘학교 구성원을 배제한 광주시교육청의 일방적 교육행정을 규탄한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즉각 대화의 장에 나서고 학급 수 감축을 바로 철회할 것‘을 즉각 요구했다.
또, ‘광일고 학부모 대책위’는 “장휘국 교육감은 자신의 교육공약을 실현한다며 사립학교이자 비평준화 학교이자 사립고인 광일고 학생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우리들이 대안학교를 반대하자 모집인원을 제한하고 예산지원 축소 등의 일방적인 행정력을 동원해 보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매년 1천 400여명의 광산구 중학생을 다른 구의 고등학교로 배정하는 사항에서 학급 수 감소로 인한 대안학교 전환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광일고의 전체적인 학생 수 감소와 올해 신입생 모집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은 결정을 했다”며 “평준화 요구는 지역사회의 여론과 시의회 조례 제정 등을 거쳐야 하는 사안으로 시교육청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고 했다.
최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내년 광일고 신입생 모집 규모를 올해 4학급에서 2학급 규모인 정원 64명으로 축소해 최종 승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광일고는 지난 2015년 24학급 규모로 학급수를 운영했지만 지난해에는 20학급, 올해에는 15학급, 내년에는 11급으로 3년 사이에 13학급이 줄어들었고, 학급수가 줄면서 교사 수도 2015년 54명에서 26명으로 줄었다.
이같은 이유로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2015년부터 임곡중과 광일고를 통합해 공립형 대안학교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광주시교육청은 광일고에 대한 지원 예산인 학교 환경개선사업비 등으로 지난 3년 동안 1억 2천만원을 지원하는데 그쳤지만 특정 재단 지원 예산 등에는 60억원이 넘었고 10억원 이상을 지원받는 사학재단은 20여개가 넘어 사학 지원예산 지원이 차별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광일고 학부모 대책위와 추진위는 내년 신입생 2학급 배정한 법적 근거와 행정처리 자료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