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 지역 각급 학교 기간제 교원 담임 비율이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갑)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기간제 교원 담임 업무 분담 현황에 따르면, 광주 지역 전체 담임교사 중 기간제 교사의 비율은 2016년 10.1%, 2017년 11.6%, 재작년 12.6%, 2019년 14.3%, 올해 15.6%였다.
전남은 2016년 4.9%, 2017년 6.2%, 재작년 7.5%, 2019년 9.0%, 올해 10.6%였다.
전국적으로는 2016년 9.1%, 2017년 10%, 재작년 10.3%, 2019년 11.4%, 올해 12.5%로 나타났다.
기간제 교사들의 담임 비율이 해마다 늘어나는 이유로는 근본적으로 기간제 교사 비율 자체의 증가도 있지만, 정규직 교사들의 수업 외의 과도한 업무 기피가 꼽히고 있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정규직 교사들이 담임을 맡음에 따라 발생하는 행정 업무와 학부모들과 잦은 마찰 등을 기피하기 때문에 상대적 약자인 기간제 교사들에게 담임 업무가 돌아간다는 것이다.
기간제 교사들은 다음 해 재계약 여부 때문에 고강도 업무에 대해 싫은 내색을 하지 못하고 힘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인격 지도에 가장 힘을 쏟아야 하고 학교 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중학교의 경우 담임 기피 현상이 심화, 기간제교사의 담임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아이들의 학업을 지도하고 올바른 인격을 형성하기 위한 책임을 지고 있는 교사가 이를 회피한다는 것은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라며 “채용 신분상 불리한 여건을 가진 기간제 교원들에게 담임 업무를 떠맡기는 것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갑질이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 현장에서 상대적으로 업무량이 많은 직책에 대한 처우 개선이 이뤄지는 것과 더불어 기간제교원들에 대한 차별을 금지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