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학생독립운동 관련 기록이 사실관계가 틀리거나, 아예 언급되지 않는 등 소홀하게 다뤄져 전반적인 정비와 함께 상세한 기록화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와 동지회, 광복회 광주·전남연합지부, 역사교사모임 등 11개 단체는 27일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단체들은 이날 “지난 2006년 광주시교육청 조사 결과, 1929년과 1930년 일어난 학생독립운동에 국내·외 320개 학교가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현재까지도 조선총독부 자료를 인용해 194개 학교로 서술하고 있다”며 “교육부가 이를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또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학생독립운동이 아예 서술되어 있지 않았다”며 “운동 사실과 사진 등을 수록할 것”을 요구했다.
단체들은 “현재 이같은 교과서 서술은 해방 이후 친일 분자의 책동에 의해 선현들의 구국정신을 소홀히 다뤄왔던 역사적 과오를 여전히 되풀이 하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이로 인해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에게까지 그 정신을 계승하고 애국심을 갖도록 하는데 소홀히 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또 “이처럼 축소된 서술을 계속하는 것은 우리가 70년동안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일로 일본이 ‘역사의식이 부족한 국가’로 조롱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단체들은 “제대로 된 역사 복원 차원에서 정부가 나서서 학술조사를 펴 조선총독부 보고서보다 훨씬 정확한 실상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식은 오는 11월3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 성명에 참여한 단체는 광복회 광주·전남연합지부, ㈔광주학생독립운동동지회,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 광주자연과학고 역사관, 전남여고 역사관, 광주역사교사모임, 전남역사교사모임, 빛고을역사교사모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