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등학생의 부모가 가해자 엄벌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국민 청원을 제기했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 누리집에 따르면, 지난 5일 ‘학교 폭력으로 인해 생을 마감한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6월 29일 화요일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학교에 간다던 아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인근 산으로 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장례를 치르던 중 교실에서 폭행을 당하고 있는 아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제보 받고 이유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수년 간의 학교 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선택한 마지막 길이였다는 것을 알았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지낸다고 항상 씩씩하게 말하던 녀석인데 속으로 그 큰 고통을 혼자 참고 견디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아비로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해 학생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저희가 지지치 않고 싸울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해달라. 아들의 억울함을 풀고, 학교 폭력이 없는 세상이 오도록 끝까지 도와달라”고 적었다.
해당 청원 글은 이날 낮 12시30분 기준 4만5310명이 동의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전 11시19분께 광주 광산구 어등산 인근 야산에선 고등학교 2학년생 A(17)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범죄 연루 가능성은 없다고 잠정 결론 내리고 변사 사건을 종결했다. 그러나 최근 유족을 통해 A군이 교내 동급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정황이 담긴 동영상을 확보, 학교 폭력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