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오는 23일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사실상 불가하다고 판단, 4월6일로 2주간 추가 연기하기로 했다. 어린이집도 4월6일로 휴원 연장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사상 첫 4월 개학이 현실화됐다. 정부는 총 3차례에 걸쳐 약 5주간 개학을 연기한 셈이 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달 17일 31번째 환자 이후 신천지 대구교회 중심으로 대규모 확산이 시작되자 지난달 23일 당초 개학일을 3월2일에서 9일로 일주일간 1차 연기한 바 있다.
여전히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산발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유럽 등 해외에서 유입되는 내국인·외국인 환자 등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2주간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직 치료를 받는 초·중·고 학령기에 해당하는 연령대의 환자도 259명에 달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6일 기준 국내 미성년자 코로나19 확진자는 0~2세 27명, 3~6세 27명, 7~12세 86명, 13~15세 82명, 16~18세 126명 등이며 이 중 일부는 퇴원했다.
지난 2일에는 23일로 2주 더 2차 추가연기했다. 17일 3차 추가연기를 결정하게 됐다. 수업일수도 10일 감축하기로 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법정 수업일수의 최대 10%(유치원 18일·학교 19일) 내에서 감축할 수 있다. 중간고사는 폐지한다. 여름방학 기간은 2주 이상을 유지하는 선에서 단축하고 겨울방학도 순연하기로 했다.
장기간 고교 개학 연기 등을 감안해 실현 가능한 여러 대입 일정 변경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의 협의를 거쳐 개학 시기와 방식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며 운영해나갈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코로나19로 휴업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학습결손, 돌봄공백 등이 발생하지 않고 개학 후 정상적인 학교로의 복귀를 위해 제반사항들을 촘촘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