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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이 교육감에게 보낸 ‘감동의 손편지’

 

 

 “교육감님, 장애인도 아이돌 가수가 될 수 있나요”

 

“고3인데 미래를 생각하면 두려움을 느낍니다. 취업을 통해 자립하고 싶습니다.”

 

특수학교 학생회장이 교육감에게 전달한, 꾹꾹 눌러쓴 한 통의 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2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장휘국 교육감은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지난 18일 광주지역 5개 특수학교 중 하나인 광주선광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뜻 깊은 한 통의 편지를 전달받았다.

 

학생회장 김광(고3)군이 작성한 편지지 두 장 분량의 자필 편지로,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써내려간 글은, 한 눈에도 정성과 진정성이 묻어났다. 편지에는 장애 학생들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 간절한 꿈, 그리고 필요한 지원 등이 적혀 있다.

 

김군은 우선, 널따란 운동장과 강당, 체육시설은 물론 전공과 선배들의 멋드러진 교내 일자리사업, 희생교실 선생님들과 함께 한 야구응원과 영화 관람 등 만족스런 학교생활을 예로 들며 교육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둘째 장에서는 ‘우리가 바라는 이야기’라며 3가지 희망사항을 진솔하게 적었다.

 

먼저 ‘자립’에 대한 두려움과 바람을 적었다. 김군은 “우리 학교에는 장애인시설에서 살고 있는 친구들이 많고, 저 역시 시설에서 생활한다”며 “고3인데 앞으로 미래를 생각하면 두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애인시설을 나왔을 때 다른 장애인시설로 옮기는 것이 아닌 취업을 통해 자립하고 싶다”며 “우리 같은 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일자리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는 대부분의 시간에 컴퓨터나 TV시청을 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실시하는 체험학습 외에 휴일이나 방학에도 즐거운 여행이나 여가활동을 하고 싶다”고 ‘여가생활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끝으로 김군은 “아이돌 가수가 꿈인 부회장 희영이가 ‘장애인도 가수 같은 직업을 가질 수 있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며 “우리도 노력해서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럴 수 있도록 댄스, 노래 등을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군의 편지를 읽어본 장 교육감은 “다양하고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할 수 있도록 교육 현장에서부터 노력하겠다”며 학생들을 교육청으로 초청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장애학생과 교직원을 격려하고 소통의 시간을 갖기 위해 방문한 자리에서 뜻밖의 편지를 받아들고서는 감동이 밀려들었다”며 “장애학생들이 푸른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작은 계기였다”고 말했다.

 

한편 선광학교는 영유아와 초·중·고, 전공과를 통틀어 52학급 규모로 지적장애 학생 308명이 특수교육을 받고 있다. 장애학생 직업능력 신장과 진로·직업교육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지난해부터 진로·직업교육 중점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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