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로 전남교육의 수장에 오른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27일 뉴시스와 신년 인터뷰를 통해 “학생중심, 교실개혁을 위한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며 “학교가 아이들 교육과 생활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농산어촌에 소재한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해 ‘마을 속 교육공동체’를 구축하겠다”며 “광주·전남 공동학군제는 학생들이 어느 한쪽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어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장석웅 교육감과 일문일답.
-민선 3기 전남도교육감에 취임 한 후 6개월 간 경험한 교육행정에 대한 소회는.
“전남도교육청 직원들이 적게는 3~4년부터 많게는 10년 동안 근무해 학교 현장의 정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도교육청과 시·군교육지원청이 학교를 지원하는 혁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학교 현장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찾아가는 경청올레’ 등 다양한 소통 노력을 지속하겠다.”
-올해 핵심 공약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개편 조례 제정이 내부 반발과 도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는데.
“이번 조직개편은 도민들과 약속했고 전남교육 혁신을 위해 추진했던 일이다. 본청은 정책중심, 직속기관은 기능중심으로 재편하고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였다. 조례 제정은 무산됐지만 조직개편의 취지와 방향에 대해서 도민, 도의회, 학교현장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는 만큼 내년 3월1일부터 시범운영하고, 내년 상반기에 조례 개정안을 제출하겠다.”
-2019년 민선 3기 전남교육의 핵심 정책인 ‘학생중심, 교실개혁’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학교가 아이들 교육과 생활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공모사업을 과감히 없애고 연구학교 수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구축해 교사들의 교육 이외 업무를 대폭 줄이겠다. 교사들은 업무가 줄어드는 만큼 교실과 수업을 혁신하는데 창의적이고 열정적으로 임해야 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게 만고의 진리이다.”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마을 속 교육공동체’ 만들기를 제시했다.
“전남은 60명 이하의 학교, 그리고 6학급 이하의 학교가 50%에 가깝다. 전체 학교의 76%는 농산어촌에 있다. 작은학교를 살리는 것은 전남교육의 핵심 과제다. 지자체와 혁신교육지구 협업을 통해 지역의 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함과 동시에 마을이 함께 발전하도록 ‘마을 속 교육공동체’를 구축하겠다. 궁극적으로 ‘전남형 미래학교’ 프로젝트를 작은학교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남의 작은학교가 다양한 빛깔을 지닌 학교로 거듭나고 도시의 학생들이 찾아오도록 하겠다.”
-전남지역 학생들의 학력 향상 방안은 무엇인가.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운영으로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예방하고,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개별 맞춤형 학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4개 권역에는 진로진학센터를 운영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입시지도 역량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고등학교 학력을 높이기 위해 선택중심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을 확대하고, 진로 중심 방과후학교도 내실을 강화하겠다.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교육청에서 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광주·전남 공동학군제 도입에 대한 의견은.
“전남 화순, 나주 등 광주 인근 시·군에서 고교 공동학군제 시행을 요구해 올해 초에 화순-광주 간 공동학군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입장 차이로 인해서 답보상태에 있다. 공동학군제는 학생들의 선택권 확대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학생들이 어느 한쪽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어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전남 교육력을 높여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맡길 수 있도록 학교교육 내실화에 노력하겠다.”
-전남교육 차원에서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전남은 경제적으로 열악하고 취약계층이 많다. 새해에는 완전 무상급식을 시행한다. 지자체의 협조를 받아 중학교 1학년부터는 무상교복을 지급한다. 고등학교 1학년은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무상교과서 등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새해 예산에 보편적 교육복지 관련 예산 2200억원을 편성했다. 다문화 학생, 특수교육 대상 학생, 학교 밖 아이들에 대한 지원도 특별히 챙기겠다.”
-전남도교육청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전남교육 혁신의 시작과 끝은 모두 아이들에게로 향해 있다. 꿈과 희망이 살아 숨쉬는 교실, 배움과 성장이 이뤄지는 교실에서 우리 아이들이 미래사회의 주인공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이 일은 교육청과 학교만의 힘으로는 안된다. 도민, 지자체, 지역사회와 손잡고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