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야산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고등학생이 생전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이 가해자로 지목된 동급생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장난을 가장해 동급생을 기절시키고 때린 혐의(공동상해·공동폭행 등)로 A(17)군 등 동급생 3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해부터 지난달 28일까지 광주 광산구 모 고등학교 안팎에서 동급생 B(17)군을 고의로 기절시키거나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학교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등학생 B군의 유족이 학교 폭력 피해 의혹을 제기하자, 경찰은 관련 수사를 벌였다.
유족이 경찰에 제출한 동영상엔 일부 학생들이 B군을 고의로 기절시키는 장난이 담겨 있었다.
B군이 남긴 유서에는 학업 스트레스 관련 내용도 있었으나, ‘심한 장난을 말려줘서 고맙다’며 일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하기도 했다.
경찰은 교내 전수조사 등을 통해 가해 학생 11명을 특정해 형사 입건했다. A군 등 3명은 폭행 정도, 빈도 등에 있어 적극 가담한 것으로 보이며 증거 인멸 우려도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입건한 학생 중 나머지 8명은 B군을 갖가지 방법으로 괴롭히거나, 괴로워하는 장면 등을 무단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학교 폭력과 B군의 극단적 선택 사이의 인과 관계와 여죄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