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사노동조합이 광주시교육청에 전체 학교 성비위 사건 전수조사를 요구한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에 대해 신중치 못한 처사라며 비판했다.

광주교사노조는 12일 성명서를 내고 “교육문화위원회가 전수조사를 요구함으로써 교사집단을 의심과 청산의 대상으로 삼는 전무후무한 반교육적 판단을 했고, 교육가족에게 돌이키지 못할 상처를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노조는 “의회가 이런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겉으로는 실태조사를 얘기하지만 교사집단을 범죄집단으로 삼는 발상이다”며 “단언컨대 전수조사는 전체 교사에 대해 자괴감을 깊게 드리우고 학교공동체를 파괴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교사노조는 “학교현장에 있는 교사들의 성인식을 재정립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폭력적인 전수조사 방식은 화풀이나 면박주기, 이슈선점하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사노조는 “시의회가 일부 단체나 개인의 주장을 전체 의견인 양 오인한다면 의회의 기능을 포기한 것이다”며 “시의회가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있다면 따뜻하고 지혜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사노조는 “교사들이 학교문화 혁신운동을 벌여 성희롱과 성폭력이 없는 학교로 만들겠다”며 “광주시교육청도 학생토론회와 교사토론회를 개최하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성비위 전수조사를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고 교육적이지도 않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며, 최근 성비위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지난 8일 공문을 보내 전체 학교 전수조사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