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1 학생들이 2021년 11월18일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수학은 선택과목을 도입하고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치를 수 있게 된다.
2022학년도 수능은 정시모집 비율이 약 10% 늘어나는 만큼 중요도가 높아진다. 또한 수능 EBS 연계율은 기존 70%에서 50%로 축소되고, 제2외국어/한문 영역도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등 기존 수능체제에서 달라진 부분은 적지 않다.
교육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의 ‘2022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국어·수학 선택과목 25% 출제…공통과목 점수 높아야 유리
교육부가 2만명 규모의 설문조사와 정책 숙의를 거쳐 지난해 8월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방안에 따라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비율은 30% 이상으로 늘어났다. 수능의 중요도가 그만큼 늘어나게 된 셈이다.
2022학년도 수능은 문·이과 구분을 없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큰 변화는 국어·수학 영역의 경우 공통과목과 함께 영역별로 선택과목을 1개씩 정하도록 했다는 부분이다. 전체 시험문항 중 공통문항은 75%, 선택과목 문항은 25% 수준으로 출제된다.
국어의 공통과목은 ‘독서’와 ‘문학’이다. 선택과목은 ‘언어와 매체’ 또는 ‘화법과 작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총 45개 중 11~12개 문항이 선택과목에서 출제된다.
수학은 기존 가/나형 구분이 사라진다. 대신 ‘수학Ⅰ’과 ‘수학Ⅱ’을 공통과목으로 출제하며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3과목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수학은 총 30개 중 7~8개 문항이 선택과목에서 출제된다. 유형은 동일하게 5지선다형으로 출제하지만 수학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별 문항의 30%(9개)는 단답형 문항을 출제한다.
점수는 일반적으로 총 점수에 따라 백분위와 표준점수, 등급이 결정되는 방식 대신 공통과목 성적과 선택과목별 난이도를 고려해 조정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공통과목 점수에 따라 선택과목 점수를 자동 조정하는 절차를 거친 후 등급을 부여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높은 점수를 따기 위해 특정 선택과목에 쏠리지 않도록 과목별 점수 격차를 줄이는 방법”이라며 “지난 2005~2011학년도 수능에서도 공통+선택과목으로 실시하던 수리영역 가형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점수를 조정했기 때문에 검증된 방안”이라고 밝혔다.
◇사탐/과탐 벽 없어져…대학·학과별 반영 선택과목 확인 필수
사회·과학탐구영역은 계열 구분 없이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 지리 ▲세계 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경제 ▲정치와 법 ▲사회·문화 ▲물리학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등 17개 과목 중 2개까지 선택할 수 있다. 즉 사회탐구 과목과 과학탐구 과목을 1개씩 선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직업탐구 영역은 2개 과목에 응시할 경우 제1과목은 전문 공통과목인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선택해야 한다. 다른 한 과목은 계열별 선택과목 5개 중 1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1개 과목만 응시할 경우 계열별 선택과목만 택해야 한다.
다만 각 대학의 입학전형에서 요구하는 과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특히 의대나 이공계열 학과는 과학Ⅱ 과목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도 한국사 영역은 필수 응시해야 한다. 한국사 과목에 응시하지 않으면 전체 시험이 무효화되고 성적통지표도 받을 수 없다. 영역별 총 문항 수와 배점, 시험시간과 순서는 변동사항 없이 동일하다.
상대평가 과목이었던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50점 만점 9등급 절대평가로 바뀐다. 45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1등급이며 2등급(40~44점) 3등급(35~39점) 등 5점 구간마다 등급이 매겨진다. 절대평가로 실시되는 한국사와 영어처럼 성적통지표에는 등급만 기재된다.
2011학년도 수능 이후 70%를 유지하던 EBS 연계율은 지난해 대입개편 공론화 이후 확정된 대로 50%로 축소된다. 문항 역시 간접적으로 지문 등을 활용해 출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그간 EBS 교재에 실린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는 방식을 유지해오면서 학교에서 EBS 교재로 수업을 진행하거나 과도한 지문 암기로 수능에 대비하는 등 학교교육이 파행됐다고 보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개편된 수능이 처음 적용되는 만큼 2020년 5월 중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 예시 문항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2022학년도 수능 성적은 2021년 12월10일 각 응시자들에게 통지될 예정이다.